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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의료상담"
나를 적어도 부채도사 쯤으로...
지난주에는 교통방송의 "시민상담실"이라는 라디오 프로에 출연했다.

내 개인적으 로 교통방송은 주말이나 퇴근때 차가 도로 중간에 김밥 속의 밥알처럼 꼼짝없이 갇혀 있게 되는 아쉬울 때 찾아 듣게 되는 방송이다.  

현재 열악한 국내 도로 사정상 어디나 막혀있다는 교통통신원들의 제보뿐이긴해도 그나마 답답한 마음을 풀어주는 고마운 라디오 방송이다.  

그런 방송국의 라디오 상담 프로에 나간 것이다.  

그동안 TV, 라디오의 의학상담 프로에 많이 나가보았지만 그래도 불특정 다수와의 전화 상담이란 어떤 질문이 들어올지 예상을 못하기 때문에 긴장의 도가 심하다.  

더군다나 생방송으로 진행하다 보니 "야~ 임마! 이십여년전 내가 너한테 수술 받은 사람인데 할 말 있어. 꼼짝 말고 거기 있어라!" 같은 전화가 들어오지 않을 까 조마조마하기도 하다.  

어쨌든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전화 의료 상담은 상당히 어려운 점이 많다.

청취자들이 나를 적어도 부채도사 쯤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물론 박사나 도사나 "사"자로 끝나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의사라는 것이 환자의 전화 상담만 듣고 섣불리 진단을 내릴수도 없을 뿐더러 "돌팔이"가 되기 십상이 다.

그런데도 청취자들은 전화 한통만으로 "한쪽 시력이 안나온다"는 상담에 내가 그냥 부채도사처럼 딱~~ 알아맞히기를 원한다.  

병의 원인은 천가지가 넘는 경우도 있는데 보지도 않고 만져보지도 않고 맞추어야 하니 물어보는 청취자보다 대답해 주는 내가 더 답답할 뿐이다.  

결국 살아있는 사람의 눈을 잘라볼 수 없으니 확실한 데이터 분석에 입각한 진단과 치료를 할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이다.  

서양의학에서는 눈이나, 귀나, 간이나, 콩팥이나, 심지어 정액속의 정자들의 마릿수와 운동량까지도 표준화된 데이터가 존재한다.  

눈에서는 시력을 재는 굴절도, 귀에서는 청력을 재는 데시벨, 간에서는 기능의 수치인 GOT, GPT, 그리고 정액에서는 정자의 수가 1㎖당 4000만개 이상이라는 수도없이 많은 신체내의 데이터들이 존재한다.

즉 이런 데이터야 말로 환자를 치료하는 어떤 중심적인 "잣대"가 된다는 거다.  

각설하고 오랜만에 라디오 프로 상담을 하면서 라디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 예전의 인기에는 못미치더라도 라디오에는 설거지를 하는 어머니, 택시 운전하시는 아저씨, 밤새 공부하는 여동생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그 나름대로의 목소리가 있다.

초호화판 초슬림 벽걸이형 DVD가 나오는 세상이 됐지만 서민들의 세상사는 이야기를 들을수 있고, 흘러간 추억을 되새기게 만들어 주는 고마움이 바로 라디오만의 변하지 않는 매력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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