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 박창수 안과에 오셨습니다. ▒▒▒▒▒▒▒▒▒▒


Home »   세상돋보기 » 세상돋보기  

"욕쟁이 할머니"의 감동
"내가 살아 있는 한 또 다시 찾아 주구려"
지난 일요일, 죽어서 지옥갈까 두려워 평소 빌러 가는 곳도 제낀 체 골프 마귀들과 어울려 운동을 한 후,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른다는 소문난 음식점을 찾았다.  

음식점에 도착하니 역시 유명한 집은 유명한 집인지 점심시간이 훨씬 지났는데도 테이블마다 손님들이 바글바글하다.  

원래 손님이 없는 집은 당당하게 들어가건만 이런 유명한 집은 들어 갈때면 밀가루 배급 타듯 주눅이 들어 쭈빗쭈빗하고 서 있는데, 순간 갑자기 식당을 쩌렁 쩌렁 울리는 욕 한마디가 찬물을 끼얹었다.

"야 이놈들아! 거기서 알짱거리지 말 고 이쪽 뜨끈뜨끈한 곳으로 엉덩이 붙여 앉아."  

대체 어떤 작자가 나이 사십이 넘은 우리들에게 이런 심한 말을 하나 신기해 보았다.

"뜨악~~. 깊은 산 속 귀곡 산장에 살 듯한 자그마한 체구에 밀가루를 뒤집어 쓴 듯 하얀 머리는 새색시 마냥 쪽을 지고, 주름살은 그동안의 세월을 말해주 듯 자글거리고, 입술은 시뻘건 루즈를 바른 특이한 주인 할머니였다.

이 식당의 주인 할머니는 밥을 먹는 내내 걸쭉한 "육두문자"를 우리는 물론 직원들에게도 쉬지 않고 쏟아내는데 이상하게도 사람들이 욕을 바가지로 먹는데도 연실 배꼽을 쥐며 웃는 거다.  

우리 역시 다 먹었는데도 어머니의 그리움을 불러일으키는 구수하게 느껴지는 욕설 때문에 쉽게 일어서지 못하고 있는데,

할머니가 다가와서는 "내가 살아 있는 한 또 다시 찾아 주구려" 라는 말을 하시니 감동의 도가니, 돌아가신 어머님 에 대한 그리움의 도가니였다.  


이러한 감동은 먹는 곳에서도 느끼지만 어쩌다 마주치는 화장실 욕쟁이 아줌마에게도 받는다.

몸뻬 바지의 통통하고 작달막한 키의 동글 넙적한 얼굴의 화장실 욕쟁이 아줌마가 남자 화장실에 불쑥 들이 닥쳐서는 갑자기 대걸레로 쓱쓱~ 싹싹 ~ 온갖 화장실의 더러운 부분을 다 닦은 드러운 대걸레자락으로 서서 소변을 누고 있는 남자들의 한쪽 다리를 파상공격을 하며 그것도 모자라 칸칸이 화장실 문을 쾅쾅 두드리며 열어 젖힌다.  

그리고는 들으라는 듯이 냅다 우라질 놈이 어떻고~, 뭐가 삐뚜로 달리고~, 조준이 어떻고~, 제 꺼 물도 안내리고 갔다는 둥 마치 내가 범인인 듯 걸쭉한 욕을 퍼대는 동안 한쪽 다리를 들었다 놨다 조마조마하며 위태롭게 간신히 일을 끝내고 조용히 나올때 뒤에서 들리는 욕쟁이 아줌마의 욕이 구수하다고 느끼니 말이다.  

하지만 욕이란 것이 늘 정답지만은 않은 것 같다. 어릴적 동네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싸움박질을 할 때 눈앞에 고사리 같은 주먹을 보이며 가장 많이 내뱉던 "너! 죽을래?"라는 말이 그당시 어렸던 나에게는 가장 큰 욕이였는데, 요즘 아이들은 평상시에도 "쌍시옷"을 말끝마다 붙여 말하는 모습을 볼 때면 심각할 정도다.  

욕이라 하면 상대방을 조롱하거나 비하할 때 하던 말이 언제부터 친근함의 표현으로 쓰이게 됐는지 성질 급하고 이기적인 현대인들의 아량이 혹시 집단 최면에 걸려 자신도
못 느낄 만큼 넓어진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기만 하다.


 
59    '거짓말 하는 환자들' 3049
58    "추억속의 자장면" 3050
57    "라디오 의료상담" 2029
56    "멀미에 장사 없다" 2185
55    "헌혈합시다" 2264
54    "응급실 24시" 2187
53    "위험한 선입견" 1925
52    "원더우먼 여의사" 2425
51    "책벌레와 일중독자" 1918
50    친구의 건망증 2121
49    백색공포 1881
48    "빨리빨리" 한국인 2051
47    "바람난 2001년 가을" 2076
46    "삐뚤어진 반항" 2239
45    "징크스"에 운다" 1990
  1 [2] [3]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