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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추억"
오빠의 호칭은 몇 살까지 가능한 것인가?  
며칠 전 공기 좋고 물 맑은 곳에서 도사처럼 사는 친구가 갑자기 내가 보고 싶어 무작정 왔단다.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이 친구는 힘 좋은 소 마냥 듬직한 체격 에,된장찌개 같은 구수한 얼굴, 고슴도치 같은 더벅머리가 예전 그대로로 아직 도 순수함을 잃지 않은 친구다.  

먼 곳에서 친구가 나를 보고 싶어 왔다는데, 어디 그냥 있을 수가 있는가?

사실 이 친구가 사는 시골에서야 여기를 보아도 철푸덕 떨어져 뭉게진 소똥,
저기를 보아도 몸빼 바지 입고 무 뽑는 우람한 아줌마 다리뿐이니

이 친구를 위해서 서울에 사는 내가 해 줄 수 있는 남자친구의 의리란 룸살롱에 같이
가서 술 먹고 망가지는 것 뿐이었다.  

나야 "지식"과 "학문" 연구만을 하는 관계로 술과 여자를 멀리 한다지만 이 친구는
하고 싶을 때 하고, 먹고 싶을 때 먹고, 자고 싶을 때 자는 프리미티브 하고
원초적인 "컨츄리 맨" 이라

"오빠" 라고 달려들며 한잔씩 권하는 오빠 부대 걸 들의 술잔을 다 받아 먹더니 걸
다리를 베개 삼아 그냥 코를 곤다.  

하긴 슈퍼모델 뺨치는 늘씬한 키에 과연 수저라도 들 수 있을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가냘픈 몸매를 가진 걸들이 "오빠" 하면서 주는데, 무슨 말로 저항을 할 것인가!  

더군다나 마실 때마다 연실 "오빠~ 오빠"라는 착착 감기면서 살살 녹이는 목소리로
불러대는데 옆에서 멀뚱멀뚱 지켜 보고 있던 나마저도 숨이 "꼴딱∼" 넘어간다.  

그런데 룸살롱을 가게 되면 한가지 재미있는 점이 있는데 나이 든 노인이나 젊은
놈이나 모두 "오빠"라고 불린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오빠의 호칭은 몇 살까지 가능한 것인가?  얼굴 가죽이 축
늘어지고, 허리가 새우마냥 굽은 할아버지도 그냥 "오빠"고,

기생오라비처럼 머리부터 발끝까지 미끈미끈하고 유들유들한 고개숙인 중년의 아저씨도
중간 "오빠"고,

솜털이 채 가시지 않은 숫총각은 걸들이 좋아하는 진짜 "오빠"가 아닌가?  

하긴 "단발머리"의 조용필도 오빠고, "무시로"의 나훈아도 오빠이고, 심지어 전국
노래 자랑의 송해 할아버지도 오빠이니

평소 "아버지∼"라고 부르는 호칭에 중독된 사람한테 "오빠"라는 소리는 꼴까닥
일거다.  

"오빠 타령"에 관한 글을 쓰다 문득 "오빠생각" 노래를 즐겨 부르던 옛 생각이
떠올랐다.  

어린 내게도 사랑스럽고 귀여운 여동생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으나 우리
아버지께서 힘이 딸리셨는지 나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볼을 던지지 않으시는 바람에

나를 "오빠"하며 따라 다니던 쌀집 여동생, 목욕탕집 여동생, 문방구집 여동생등
오빠부대는 아니지만 동네 처녀들을 몰고 다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그 당시만 해도 "오빠"란 호칭은 정감 있고, 수줍음이 가득차 있는
말이였지만, 요즘은 왠 수많은 걸들이 나이에 상관없이 한번만 만나도 서슴없이
오빠라고 하거나, 등산길에서 아줌마들이 아저씨들한테 서로 "오빠" "동생"이라고
하는 것을 보니, 어느날부턴가 오빠라는 단어가 느끼해 지는게 영∼ 짜증난다.  

< 추신>
나도 다리는 후들거리지만 그래도 "오빠"다! "오빠" "오빠" "오빠" "오 빠"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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