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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수있다는 것의 행복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꿋꿋히 살아가는
지난 주말 모처럼만에 경기도 근처로 등산을 나갔다. 하루종일 밀폐된 공간에서 현미경을 통하여 머리통만큼 확대된 눈알만 보는 나에게는 청명한 파란 하늘과 분홍빛의 벚꽃은 그저 보는것만으로도 행복한 시간이었다.

(이해가 안되는 사람이 있다면 광학현미경 하나 사서 매일 식사하기 전 밥알 하나를 30 배 확대해서 식사할 때마다 보시라. 아마 밥 안먹어도 저절로 배부를 거다).

그렇다. 눈병이 걸려 한번이라도 안대 신세를 져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이렇게 본다는 것, 볼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난 너무나도 많은 축복을 받은 사람이라 생각한다.

적어도 지금 어떠한 어려운 일이 있는 사람이라도 스포츠 조선 컬럼을 읽을 수있는 독자들은 볼 수 있다는 최고의 축복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이 세상에는 태어나서 단 한번도 빛을 보지 못할 아기가 있는가 하면 하루하루 시력을 잃어가는 자식을 지켜보다 못해 자신의 눈을 기증하겠다는 어머니,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아버지의 저승길이라도 밝혀 달라고 조르는 효자, 잃어버린 시력을 비관하면서 매일 술만 마시며 폐인이 되어가는 남편을 구해달라고 기도하는 아내,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을 어느 순간부터 볼수 없는 절망을 안고 살아가는 아버지 등 무수히 많은 시각장애자가 있다는 것이다.

10년전 종합병원 안과과장을 하고 있을 때 어떤 어머니가 양안이 다 실명된 13세짜리 딸의 손목을 잡고 나에게 왔던 기억이 있다.

물론 그 딸은 앞으로 시력이 회복될 가능성이 전혀 없어 평생 암흑 속에서 보내야할 시간들이 너무나도 많은 것을 알고 있는 나는 복도에서 기도하고 있는 엄마와 딸을 보고 애처롭기도 하고 하나님이 원망스러워 화를 내며 어머니한테 물어보았다.

"잘못한 것도 없는 아이 눈이 그렇게 안보이게 되었는데 그렇게 열심히 감사 기도하는 이유가 뭡니까?"라고 물었더니 그때 그 어머니가 하는 말이 "눈만 안보이지 다른 곳은 다 건강하니 하나님한테 너무나 감사해요"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난 그때 방송에서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는 좋은 일 했답시고 떠들고 다닐 때 였는데 그이후론 창피해서 할 말을 잊었고 그 모녀가 진료받으로 오는 시간이면 내가 갖고 있는 많은 것들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그 모녀는 적어도 나보다는 행복한 밝은 모습이었고 어느 누구 보다도 근심이 없는 마음의 부자 였었다.

지난주 장애인의 날을 보내면서 문득 그 모녀가 생각났다.

23세가 되어있을 10년전 그 모녀가 지금도 어디선가 이 아름다운 파란 봄하늘과 분홍빛의 벚꽃을 볼수 없다고 생각하니 새삼스럽게 마음이 아프다.

마지막으로 오늘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꿋꿋히 살아가는 많은 장애인들과 또한 이들과 함께하는 가족, 특수학교 교사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힘내세요.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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